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성장률 0% 전망…경기 침체 신호?

2025년 5월 30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동시에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하향 조정하며, 한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수출 감소 등 복합적인 경제 환경 악화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이뤄졌으며, 이는 한국은행이 경제 전반의 침체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세계 주요국들이 고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하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결정 배경에 대해 “내수 회복세 둔화와 수출 회복 지연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기업 투자 감소와 청년 실업률 상승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단순한 경기 부양책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선제적 방어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기업 부도율 상승과 가계 부채 부담 증가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따라 유동성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낮춘 것은 2020년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이는 한국 경제가 사실상 ‘제로 성장’ 시대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중 갈등 장기화, 유가 변동성 등의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통화정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구조 개혁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 탄소중립 투자 확대, 디지털 전환 지원 등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 대응과 시장 반응

정부는 이날 한국은행의 결정에 대해 "충분히 예견된 대응"이라며 "하반기에는 보다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했고, 원화 환율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는 저금리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또한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주목받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증가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경우

시장 심리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