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약 22원 급등하며 1,420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으로,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국내 투자심리 위축, 그리고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관세 인하 합의에도 원화 약세
미국과 중국은 90일간 상호 관세를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하며 무역 갈등 완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일반적으로 이런 호재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원화 강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게 흘렀다. 시장에서는 해당 합의를 “일시적 유예에 불과하다”고 해석하며, 무역 갈등의
근본적 해소보다는 정치적 계산에 기반한 단기 조치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는 원화 강세 기대감을 약화시키며
달러 수요를 자극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이탈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러화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연준(Fed)이 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도 여전히 달러 금리 우위가
유지되고 있어 자금 유출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채권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포착되고 있으며, 이는 원화 매도 압력으로 전이되어 환율 급등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원화 약세를 자극한 추가 요인들
- 경상수지 악화 우려
최근 한국의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며, 원화에 대한 신뢰도가 일부 약화되었다. 에너지 수입 증가, 반도체 수출 둔화 등은 기초체력 약화로 해석되어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 국내 물가 상승과 경제성장률 둔화
2025년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외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달러화 안전자산 선호 강화
유럽 정치 불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다시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흥국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화 역시 예외가 아니다.
금융당국의 대응 가능성
1,420원 돌파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자, 시장은 한국 정부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 급등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보유 외환 보유액을 활용한 달러 매도 개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환율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투자 전략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430원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
협상 진전 상황, 미국 금리 정책, 한국 경제 지표 개선 여부에 따라 방향성은 달라질 수 있다.
개인 투자자와 기업은 환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 시기로, 환 헤지 상품 활용, 수출입 계약 시 환율 변동 반영,
달러 자산 분산 투자 등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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