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기준, 전 세계 철강 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철강업계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철강은 건설, 자동차, 조선, 기계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소재로 사용되는 핵심 산업이지만, 최근 들어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철강산업 재고증가와 수요둔화
국제 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글로벌 열연강판(HRC) 평균 가격은 톤당 530달러로,
2020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 모두에서 건설 수주 감소와 자동차 생산 둔화로 인해
철강 소비가 줄었으며, 이로 인해 철강 생산 감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재고 과잉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철강 수출국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에 나서며 ‘덤핑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내수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부진 속에서 자국 내 철강 소비가 줄자 수출 물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으며, 일부 물량은
시장가격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자국 철강산업 보호조치 및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
이에 따라 한국, 일본, EU 등에서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며, 자국 철강 산업 보호 조치를 위한 무역 장벽도 검토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25년 1분기부터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쿼터 및 관세율을 재조정했고, EU 역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확대 적용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철강 무역 질서 재편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철강 원재료 시장 교란
한편, 러시아는 2025년 철스크랩(고철) 수출 쿼터를 18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자국 철강 생산의 부진과 맞물려
재정 수입 확보 및 외화 유입을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스크랩의 유입 증가가 글로벌 원재료
시장에 또 다른 가격 압력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유럽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친환경 철강 전환(그린스틸) 전략 역시 전통적 철강 업계에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며 전기로 중심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지만, 인프라와 투자 부담이 크고
수요 회복세가 더뎌 효율적인 전환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결론
현재 철강업계는 생산 감축, 설비 유지보수 연기, 수출 전략 조정 등 다양한 대응책을 추진 중이지만, 시장 회복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 러시아의 철강 수출 전략, 미국의 보호무역
확대 등이 2025년 하반기 철강 시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결국, 철강 산업은 지금 “수요 침체와 가격 하락, 규제 강화와 무역 갈등”이라는 4중고에 직면해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 신재료 개발, 디지털 전환 등 생존을 위한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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